무엇을 가지고 놀이할까요?
꼭 돈을 주고 사는 장난감만 놀잇감일까요? 집에 있는 일상 용품도 놀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나뭇잎, 풀, 꽃, 흙이나 모래 같은 자연물도 놀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종이상자, 일회용품 같은 재활용품도 놀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일상 용품으로도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주방용품으로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냄비나 그릇, 깡통을 뒤집어 놓고 나무 숟가락이나 거품기, 튀김 젓가락으로 난타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할 수도 있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연주할 수도 있습니다. 주방용품 연주를 하면서 재질에 따라 다르게 나는 소리, 두드리는 세기에 따른 소리, 속도에 따라 빠르고 느린 소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빨래판을 긁거나 병을 불어서 다른 소리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종이컵 20개로 누가 빨리 높이 쌓나’ 아빠와 자녀가 시합하고 엄마는 심판하고, 또 역할을 바꿔서 해보기도 하면서 놀이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예로 든 여러 가지 물건으로 높이 쌓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스카프나 보자기는 변신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잇감입니다. 나비도 되고 슈퍼맨이나 배트맨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수건을 이용해서 줄다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으로 또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양말을 말아서 바구니에 던져 넣기 놀이, 비석 치기처럼 물건 쓰러뜨리기 놀이, 신문지를 비비거나 찢거나 흔들어서 다양한 소리 만들기, 상자나 깡통에 여러 가지 물건을 넣어 악기처럼 연주하기, 일상 용품에 대한 수수께끼 내고 맞히기, 늘어놓은 일상 용품 5개 중에 2~3개의 순서를 바꾸고 맞히기
자연물로는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비석 치기도 할 수 있고 작은 돌멩이를 모아 공기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돌멩이로 흙바닥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아카시아잎 빨리 떼어 내기, 손가락을 튕겨서 아카시아잎 떨어뜨리기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봄에는 목련잎을 풍선처럼 불어볼 수 있고, 진달래꽃의 달콤한 꿀을 맛볼 수도 있지요. 자녀와 함께 커다란 낙엽에 구멍을 내어 가면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나뭇잎이나 풀을 돌로 찢어 냄새를 맡아볼 수도 있습니다.
모래놀이는 부모님 모두 많이 해보셨고 잘 아는 놀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놀이이고 정서발달에 좋은 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물건도 좋은 놀잇감이 된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상업용 놀잇감을 사줄 때는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까요?
나이나 수준에 맞는 놀잇감이 좋습니다. 만 3세는 세발자전거, 고무공, 블록, 찰흙이나 크레파스, 병원 놀이 용품 등이 좋습니다. 만 4~5세는 3세에 비해 대 소근육도 발달하고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시기이므로 축구공, 줄넘기, 가위, 작고 복잡한 블록, 그룹 게임용 도구, 돋보기 등이 좋습니다.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혼자 조작할 수 있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놀잇감이 발달에 알맞은 놀잇감입니다.
안전한 놀잇감이 좋습니다. 안전한 놀잇감은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해가 되는 재료나 염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놀잇감의 안전은 KC 마크를 표시하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놀이할 수 있는 놀잇감이 좋습니다. 단추만 누르면 움직이는 놀잇감보다는 아이가 직접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으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놀잇감이 좋습니다. 블록, 그림책, 모래, 찰흙이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할 수 있는 놀잇감입니다.
혼자 놀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룹게임처럼 여러 명이 함께하는 놀잇감은 놀이 규칙이나 대인 관계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자녀와 어떻게 놀아야 할까요?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함께 놀이하세요. 어른의 입장에서 가르치려고만 들면 자녀의 흥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또한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놀이하세요.
놀이를 이끌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녀가 하는 대로 지켜봐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놀이에 끼어들거나 놀이 방법을 정해주는 것보다 자녀가 어떻게 노는지 지켜봅니다. 아이가 놀이하는 수준과 방식을 파악한 후에 함께 놀이하면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의 양보다는 진심으로 함께 놀이하는 질이 더 중요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함께 놀이할 수가 없다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진심으로 즐겁게 놀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녀의 새로운 생각, 놀이 방식을 허용하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집을 어지럽히는 것이 싫어서, 다칠까 봐 걱정이 돼서 놀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수 없습니다. 마음껏 즐기며 놀이할 수 없습니다. 몸에 작은 상처를 입는 것보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이 더 나쁘지 않을까요?
엄마, 아빠 모두 함께 놀이해 주세요.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와 아빠가 함께 하는 놀이는 다릅니다. 놀이가 다르니 자녀가 배우는 것도 다릅니다.
아빠와 자녀는 주로 신체 놀이나 게임 같은 동적인 놀이를 많이 하고, 엄마와 자녀는 주로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와 같은 정적인 놀이를 많이 합니다.
아빠와 하는 신체 놀이나 게임에서는 공간지각력, 논리적인 규칙을 배우게 되며, 엄마와 하는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에서는 언어능력, 공감 능력 등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에게는 두 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곧 일상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지침으로 사용하는 ‘표준보육 과정’과 3~5세 유아에게 적용되는 ‘누리과정’ 모두 ‘놀이’를 가장 중요한 활동, 보육 및 교육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놀이‘라는 개념을 그저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라는 개념에서 크게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놀이로 배우고, 놀이로 자라나는 아이들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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