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기관 선택을 고민하는 부모님은 항상 이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기관은 대부분 부모님이 선택하지만 그 기관을 다니는 사람은 여러분의 자녀이고 그 자녀는 어른이 아니라 맘껏 뛰어놀면서 생각을 키우는 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자녀의 유아교육 기관 선택에서 고민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의 자녀가 유아이므로 아이들의 잠재 역량을 행복하게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먼저 유아교육 기관 선택 시 보이는 환경과 보이지 않는 환경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여기서는 주요 내용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이는 환경에는 물리적 환경과 교육적 환경이 있는데, 물리적 환경은 일반적으로 교실 혹은 보육실이라고 하는 실내 놀이공간과 바깥 활동을 하는 실외 놀이터, 조리실, 화장실 등 영유아의 일상 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교육적 환경은 누리과정에 근거하여 연령에 맞는 교육(보육)프로그램 계획안, 그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여러 가지 교재 및 교구, 담당 교사의 자격 및 경력 등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환경에는 원장과 교사의 보육 철학, 인성, 교수법의 질, 부모와의 소통, 협력 정도 등이 있습니다.
특히 물리적 환경에서는 환기, 채광, 조명, 위생, 청결, 안전 들 환경의 질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자녀가 있을 공간이므로 이 기준은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적 환경에서는 교육과정의 질, 교사의 질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자녀가 자신의 역량을 행복하게 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는 관계, 소통, 협력, 신뢰 등 과정의 질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영유아 중심의 철학과 긍정적 인성 속에 가정과 기관의 협력과 소통은 영유아의 권리를 존중하는 보육과 교육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환경의 질, 교사와 교육과정의 질, 과정의 질, 이 세 가지는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항상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를 위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선택하는 부모님의 자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위해 좋은 유아교육 기관을 선택하려는 마음에는 영유아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고 가정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자세가 함께 필요합니다.
아울러 부모 중심의 기준에서 벗어나 희망하는 유아교육 기관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자녀 중심의 기준에서 살펴보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자녀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 부모님도 아이도 모두 각자의 적응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 역시 적응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것은 정말 당연한 일입니다. 처음 기관에 가면 아이에게는 너무도 낯선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 놀잇감을 가지고 놀 때도 친구와 함께 나누면서, 때로는 양보하면서, 장난감도 정리 정돈 해야 하고, 간식과 점심은 제자리에 앉아서 친구들이랑 함께 먹어야 하고, 어린이집에서는 낮잠 시간도 있고 정말 아이에게는 엄청난 경험이 계속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서 부모님이 긴장하는 만큼 자녀 역시 긴장하면서 적응해 나갑니다. 중요한 점은 자녀의 적응을 걱정하는 부모님 못지않게 자녀 역시 적응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적응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볼까요?
여기 여러 가지 불안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동들을 소개했는데 여러분의 자녀들도 이 중에 하나 아니면 더 많은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잘 다니는 것 같다가 아파서 며칠 쉬다가 갈 때가 되면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 머리 아프다 등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문제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환경의 차이를 느끼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보이면서 자신의 환경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녀가 기관 적응에서 오는 여러 가지 불안감을 행동으로 표현할 때 보여주는 부모의 자세에 따라 이 불안감은 없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계속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자녀가 적응과정에서 보이는 불안감이 아니라 그것에 반응하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자녀의 행복한 기관 적응을 위해 우리 부모님들은 어떤 역할이 필요할까요?
바로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며 즐거운 인내심을 가진다.’입니다.
‘즐거운 인내심’이란 바로 부모님이 자녀의 유아기에 꼭 기억해야 할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그냥 내 속이 부글거리는데 참는 인내심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무슨 이유가 있을 거야?’,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어. 차츰 익숙해지겠지...’라는 인내심을 말하는데 이것을 자연스럽게 실천한다면 여러분은 자녀의 입장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부모님이 될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 자녀의 행복한 기관 적응을 위해 하실 일이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기관에서는 일반적으로 영유아의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 적응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적응프로그램은 부모님과 같이 아니면 혼자서 오전 일과에 참여하면서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친구들과 놀고 간식을 먹고 부모와 귀가하다가 조금 익숙해지면 점심도 먹고,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낮잠도 자는 등 일과에 대한 적응 시간을 늘려갑니다.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하고 점차 헤어지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일과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가지는데 적응프로그램은 기관에서 개별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융통성 있게 진행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적응과정에서 생긴 좋은 경험이 이후 유아의 안정적 기관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정과 기관의 적극적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자녀의 기관 적응을 위해 부모님이 꼭 기억해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5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첫째는 자녀 앞에서 신뢰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좋은 곳이고 선생님은 좋은 분이라는 것을 자녀 앞에서 자연스럽게 일관되게 표현하셔야 합니다. 부모의 이러한 행동은 자녀에게 우리 엄마, 아빠가 기관을 좋아하고 선생님들도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기관은 좋은 곳이고 선생님도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강화해 줍니다.
둘째는 자녀의 불안 행동에 동요하지 않도록 합니다. 자녀가 가기 싫다고 하는 것을 100% 가기 싫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재미는 있는데 친구랑 놀잇감 갈등이 있었거나 싫어하는 반찬이 나온 경우 등 전체 시간을 기준으로 부분적인 불편함을 부모님께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그 행동에 대해 ‘우리 아들(딸), 친구랑 장난감 나눠 가지고 논다고 너무 수고했구나. 어린이집(유치원) 가더니 양보도 잘하는구나.’ 같이 반응해 주도록 합니다. 자녀의 불안 행동에 부모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 자녀들은 ‘아, 이런 말을 하면 우리 엄마(아빠)가 관심을 가지구나.’라고 강하게 느끼면서 반복적으로 그런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는 등·하원 시간에 자녀와 한 시간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자녀에게 어린이집(유치원)은 아직 낯선 곳이므로 부모님과 헤어짐은 엄청난 불안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헤어질 때 “엄마 이따가 올 거야, 울지 말고 잘 놀아.”란 말보다 “엄마가 우리 아들(딸), 오후 간식 먹고 나면 데리러 올게요.” 혹은 숫자를 아는 경우 “이따가 작은 시곗바늘이 5자가 되면 엄마가 올게요.” 등 분명하게 표현하고 반드시 시간 약속을 지키도록 합니다. 또한 약속시간에 데리러 올 때 “와, 엄마(아빠)가 5시에 우리 아들(딸) 데리러 왔네요. 엄마 약속 잘 지키지?”라고 표현하면서 부모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합니다.
넷째는 기관과 소통하셔야 합니다. 알림장에 적힌 자녀 일과에 관한 기록도 읽고 집에서 자녀가 보이는 모습도 적어 보내면서 자녀가 선호하는 놀잇감, 놀이, 또래관계 등을 공유하면 자녀가 부모(선생님)와 헤어져 있는 시간에도 자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것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기관에서 주기적으로 보내는 가정통신문도 자녀와 함께 ‘편지읽기 놀이하자.’라고 하면서 협력하는 태도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다섯째는 기관과 한마음으로 행동하도록 합니다. 어린이집(유치원)에서는 기본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키우기 위해 음식을 먹기 전에 손씻기, 점심먹고 이닦기 등을 일과에 지속적으로 실천합니다. 이것을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리 아들(딸) 저녁 먹기 전에 손 깨끗이 씻자. 기관에서 손 씻는 것처럼 씻어볼까?”라고 하면서 엄마(아빠)도 같이 손을 씻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관에서의 일상이 가정과 자연스럽게 일치되어 자녀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고 실천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꾸준히 계속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하셔야 할까요? 맞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즐거운 인내심을 가지고 하셔야 합니다.
'유아교육학 > 부모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질의 수면시간을 지켜주세요 (0) | 2023.03.12 |
---|---|
어린이집 CCTV 열람, 언제 가능할까? (0) | 2023.03.07 |
어린이집? 유치원? 선택기준은? 1편 (0) | 2023.03.05 |
자녀와의 의사소통 2편 (0) | 2023.03.05 |
자녀와의 의사소통 1편 (0) | 2023.03.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