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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학/부모교육

자녀와의 의사소통 1편

by 퍼플슈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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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의 의사소통이나 관계 맺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으로는 이성적으로 감정을 추스른 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아시겠지만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욱하게 되고 그동안 배웠던 대화 전략 따위는 잊어버리게 되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모-자녀 관계가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많은 연구에서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부모-자녀 관계가 긍정적일수록 아이의 정서 조절 능력, 사회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이의 자기 조절력도 부모와 자녀의 의사소통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의 사이에 공감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이의 친사회적 행동도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고 긍정적으로 쌓는 경험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아이와 관계 맺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다음 3가지 전략으로 정리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와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그리고 부모-자녀 관계를 방해하는 아이의 문제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씩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아이가 어긋난 행동을 보이는 것은 부모님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아이는 마음 상태를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아이와 갈등이 깊어지면 아이가 왜 그러는지 고민하시지요? 아이가 마음을 알아주라고 행동으로 나타내는 신호를 부모님이 잘 읽어주지 못하면 아이의 행동은 절대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은 아이의 행동이 단순히 말썽을 피우거나 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여기지 마시고 왜 그러는지 이유를 생각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잘 살펴주셔야 합니다. 우선 아이의 하루를 ‘관찰’해 보세요. 아이 기분이 어떤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행복할 때나 화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등 세심하게 아이를 들여다보고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부모-자녀 관계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때, 발달단계에 따른 정상적인 말썽인지,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할 문제행동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행동의 원인은 부모와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갈등, 또래와의 관계 등 다양합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가족들뿐만 아니라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선생님과도 함께 의논하시면 좋습니다.
아이는 이유 없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행동에는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유를 알면 행동을 쉽게 고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와의 관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는 문제행동이 무엇인지 그 유형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인다면 그 문제가 생기게 된 배경과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해결의 열쇠가 됩니다.
다음은 발달 영역별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행동들입니다. 사회성 발달 영역에서는 공격행동, 위축 및 단절, 갈등유발 행동과 같은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정서발달 영역에서는 분리불안, 애착, 자주 울기, 분노, 강박, 틱, 산만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언어발달 영역에서는 발음, 유창성, 이해, 표현 능력 등의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유 없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는지, 소통이 잘 되고 있는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이때 아이가 보는 세상과 부모님이 보는 세상의 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른에게는 당연한 것도 아이에게는 낯설 수 있으니까요.
아이의 문제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부모님 자신에게 또는 배우자나 가족과 질문을 하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문제행동이 언제 시작되었고, 최근에 문제행동을 일으킬만한 환경적 변화가 없었는지, 가족 전체가 스트레스받는 일은 없었는지, 문제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는지, 그렇다면 대화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답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외적인 요인 이외에 아이의 건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가 같은 연령의 또래와 행동이 많이 다른지? 혹 발달상의 문제는 없는지도 생각해 보면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원인을 잘 파악하면 문제행동을 고치기 쉽기 때문입니다.

흔히 많은 부모님이 아이와 대화를 잘하기 위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앞뒤에 많은 살을 붙이시지요? 그게 친절한 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화가 길어지면 아이는 지루해하고 자신이 받아들여야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아이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는 ‘메시지’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메시지는 부모님이 아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의 내용이고, 방법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어떠한 메시지를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동생을 때렸을 때 부모님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동생을 때리지 마라”는 것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이 메시지를 어떻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표현하느냐는 것입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두 가지만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말의 길이와 순서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메시지와 내용이 짧은 게 좋습니다. 말을 길게 할 때는 중요한 메시지를 처음과 마지막에 2번 두세요. 아이의 눈을 보며 분명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것도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 되도록 질문형 대화는 피하세요. “동생 때리면 돼, 안 돼?”처럼 질문을 하면서 혼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부모님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지,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받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생각하게 하니까 민주적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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