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더불어 화를 내지 않고 문제행동을 고치려면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지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효과적으로 지시하기는 훈육의 기본입니다. 부모님의 지시에 따르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는 커서도 사회에서 정한 규칙을 따르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지시할 때에는 먼저, 지시할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결코 부탁해서는 안됩니다. 지시는 아이에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시는 “00야, 장난감이 어질러져 있으니 정리해라”와 같이 ‘문제상황’과 ‘아이가 할 일’을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부드러운 어조로 말한다고 “미안하지만 장난감 좀 정리해 주겠니?”라고 말하면 부탁이 되기 때문에 아이는 지시라고 여기지 않게 됩니다. 부탁처럼 말하면,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한 말은 꼭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지시는 아이의 행동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짚어내야 아이도 따르기 쉽습니다. “방 좀 치워라”보다는 “여기 책상 위에 책들 좀 정리해라”라고 구체적이면서 명료하게 말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의지와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 눈을 맞추고 분명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지시에 잘 따랐을 때 그 행동에 대해 바로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티커나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부모님께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나 대화를 방해하는 언어표현들이 있습니다. 이 표현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흔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말대꾸 하지 마라, 그만 좀 시끄럽게 해라 와 같은 말을 아이에게 자주 쓰시지요? 이런 표현을 명령이나 지시라고 합니다. 무턱대고 명령이나 지시를 하게 되면 아이는 알게 모르게 마음에 상처받게 됩니다. 상황에 따라 명령과 지시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이러한 표현은 분위기를 강압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아이와 마트에 장 보러 갈 때 한 번씩 써보셨지요? 이런 식의 위협이나 경고 또한 일시적인 상황은 모면할 수 있어도 제대로 된 대화를 위해서는 피해야 할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어떤 것일까요? “네가 왜 엄마를 싫어하는지 말해봐, 누가 너한테 그런 거 가르쳐줬니?” 부모님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자녀에게서 얻으려고 탐문, 심문하는 표현법입니다. 부모님이 이런 식으로 대화를 시도하면 아이는 잘못하지 않았어도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위축됩니다. 대화는 양쪽이 평등한 관계일 때 효과적입니다.
부모님이 화가 난다고 아이에게 욕설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님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경우가 분명히 있겠지만 그 감정을 아이에게 나쁘게 표현하게 되면 그 상처는 오롯이 아이에게 남습니다. 한 번 뱉은 말은 절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화가 날 때 아이와 바로 마주하기보다는 분노를 어느 정도 삭힌 후에 대화를 시도해 보십시오.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칭찬과 격려는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약입니다. 그렇지만 흔히 실수하는 것이 “너는 영리하니까 뭐든지 할 수 있어, 네가 그걸 못하면 누가 하니?”처럼 무조건 칭찬하는 것입니다. 모든 칭찬이 약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구체적인 행동 뒤에 보상으로 주어진 칭찬이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명령, 위협, 경고, 탐문, 심문, 조소, 무조건 칭찬하기 등과 같이 자녀와의 대화를 방해하는 다양한 언어표현을 살펴보겠습니다.
명령은 자녀에게 지시하는 표현법으로 “말대꾸 하지 마.”, “그만 좀 시끄럽게 해라.” 등의 표현이 해당합니다.
위협이나 경고는 결과를 말함으로써 자녀에게 특정 행동을 중지시키는 표현법입니다. 예를 들어 “말 안 들으면 안 사줄 거야.”와 같은 말은 위협이나 경고에 해당합니다.
탐문이나 심문은 양육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자녀에게서 얻으려 하는 표현법입니다. “네가 왜 엄마를 싫어하는지 말해봐.”, “누가 너한테 그런 것을 가르쳐 주었니.” 등이 해당합니다.
욕설이나 조소는 자녀에게 수치심을 주거나 욕설하는 표현법입니다. “말썽꾸러기야.”, “그런 짓을 하고도 창피하지 않니?” 등의 말은 자녀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합니다.
무조건 칭찬하기나 부추기기는 무조건 긍정적인 평가나 판단을 내리고 동의하는 표현법입니다. “너는 아주 영리하니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등의 표현이 무조건적인 칭찬에 해당합니다.
대화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과 아이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다름을 이해하는 과정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사고력을 발달시키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아이와 관계 맺기를 할 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함께 놀아주기’입니다. 하루에 최소 20분 정도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세요.
이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잠시 맡겨 두시고 큰 아이가 놀이의 중심이 되도록 해주세요.
아이와 놀 때는 온전히 아이에게 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놀이를 주도적으로 이끌려 하지 마시고 아이가 하는 놀이의 조력자가 되어 주세요. 노는 걸 지켜봐 주시고 도움을 청할 때 말이나 행동으로 도와주세요. 부모님이 주도하는 놀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이의 놀이를 이끌려 하지 마시고, 믿고 따라가 주셔야 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부모님이 지켜봐 주는 가운데 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즐거움과 만족감은 부모님과 아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자양분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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