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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학/부모교육

[참고자료] 부부의 공동육아

by 퍼플슈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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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되어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고, 퇴근 후 저녁이면 여유롭게 맥주 한잔에 재미난 영화를 보던 일상이 자녀가 태어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생활이 펼쳐집니다. 육아의 무거운 책임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자녀 양육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하지요. 양육을 분담함으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화목한 공동육아를 위한 부부간의 역할 분담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병원과 조리원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면 엄마는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 터널을 마주합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아이가 울면 달래주고, 먹이고, 먹이고 나면 기저귀 갈아주고, 재우고, 자는 사이 이유식 해놓고, 집 안 정리하랴, 아이 설거지하랴, 기저귀 분유 등 필요한 물건 주문하랴, 내 밥도 먹어야 하고, 밤새 못 자 아기 잘 때 자야 하지만 아기 잘 사이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자지도 못하죠. 
아마 영아기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일들이 여러분들의 삶에 일어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는 다른 조건을 떠나 모든 부모님께 해당하며, 대부분의 경우 일차적으로는 남편과의 공동육아 및 역할 분담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육아를 누구 한 사람이 아닌 부모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육아 분담의 시작은 가능하다면 출산 전이 좋습니다. 임신하고 출산하기 전 자녀의 육아용품을 준비하고 함께 배를 보며 이야기하는 등 배 속의 아이를 부부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있으셨죠? 그런 시간에 출산 후의 준비로 출산 후 육아를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 하는 역할 분담에 대한 대화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분담할 때는 먼저 일과를 중심으로 ‘가사일/육아‘로 할 일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나누어 봅니다. 앞에서 보신 것처럼 가사일, 육아, 아이를 위한 가사일, 어른을 위한 가사 일을 나눕니다. 집마다 해야 하는 일이 다를 수 있으며, 가사 및 육아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해야 하는 일을 우리가 함께 파악하고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도 필요합니다. 남편과 부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자녀 육아를 맡은 부모, 직장생활을 맡은 부모 모두 나름의 생활의 변화와 고충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 서로의 생활은 어떤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보면서, 나의 삶은 어떠한지를 서로 얘기하고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아버지의 육아 참여로 인한 장점을 어머니의 입장, 영아의 입장, 그리고 아버지의 입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버지가 아이의 육아에 참여하여 어머니가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아버지가 실질적 육아에 도움을 주게 되면 어머니 혼자 육아할 경우 받게 되는 육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육아 시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이해를 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부부간의 갈등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아버지의 육아 참여가 높을수록 부부간의 갈등이 감소하고, 부부간의 관계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해야 하는 여러 가지 판단을 공유할 수 있고, 부부가 세운 공동의 철학으로 아이를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아버지의 육아 참여는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엄마와 아빠의 서로 다른 방식의 놀이를 경험하면서, 엄마 놀이의 장점, 아빠 놀이의 장점을 함께 경험하게 되고, 다양한 놀이 경험이 사고의 확장과 관계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한 가족 안에서의 친밀감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두 부모가 함께 거주하지 못하는 집의 경우에는 조부모나 친척 등 주 양육자 외에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어른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아버지의 육아 참여로 아버지가 느끼는 장점입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형성할 수 있는 아이와의 애착 관계는 평생 이어집니다. 특히 영아기에 쌓아둔 관계는 아이의 입장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며, 아이가 커서도 아버지와 소통하고 내 편으로 여겨질 수 있는 소통이 시작됩니다. 또한 아버지의 육아 참여는 아내와의 관계도 향상시키고, 부모로서 역할을 다함으로써 느끼는 부모로서의 만족감도 높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육아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집마다 부모님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엄마 놀이가 더 정서적이고 정적인 놀이, 손동작을 많이 쓰는 놀이를 한다면, 아빠 놀이는 보다 신체를 많이 사용하고 동적입니다.
또한 최근의 관찰에서는 많은 어머니들이 놀이하면서도 학습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하고, 클레이를 서로 섞는 것을 제한한다든지, 예쁘게 정돈되지 못한 놀이를 제지한다든지 하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제한하려는 반면, 아버지들은 보다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놀이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엄마와 아빠의 뇌는 서로 다르게 반응할까요?
아빠의 경우 후두엽 시각 부분이 활성화되어 체계의 뇌를 나타내고, 엄마의 경우 아이의 사진을 보았을 때, 후두엽 시각 및 감정적 변연계가 함께 활성화되어 공감의 뇌를 보입니다. 이 때문에 아버지는 현재 일어나는 놀이 자체에 집중하는 반면, 어머니는 동시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감정적 반응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들은 아이와 놀면서도 학습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아이와의 놀이 자체에만 집중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 형태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놀이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아버지와의 놀이 경험을 영아 때부터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영아기부터 쌓인 아버지와의 관계가 유아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2년 정도 흘러야 말을 시작하지만, 말을 시작하기 전에 얼마나 언어적인 자극을 경험했느냐가 말을 시작한 후 언어의 양과 질에 영향을 주듯이, 관계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아버지가 기저귀도 갈아주고, 목욕도 같이하고, 영아기부터 시간을 함께한 경우는 자녀가 성장했을 때도 그 관계의 질이 다르게 성장하게 됩니다. 하루라도 빨리 아이와의 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아이는 매우 빨리 성장합니다.

일벌레로 자리 잡힌 현실, 일찍 퇴근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해지기도 하지만, 한편 일하지 않을 때는 쉬고 싶기도 한 것이 아버지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일만 하고 놀아주지 않는 아버지로 인식됩니다.
영아시기의 아버지와의 관계, 또한 그보다 더 컸을 때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영아 때부터 아버지와의 질 높은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하느라 힘들고 지치는 상황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일하는 어머니, 전업주부 어머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여드리는 것은 지금까지 양육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직장문화, 어쩔 수 없는 야근, 회식 등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찍 집에 오는 것이 힘든 상황인 것을 공유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와의 질 높은 시간을 위해, 아이가 컸을 때의 아버지와의 애착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2012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한 0-36개월 영아 아버지의 육아 참여 정도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밥 먹이기, 옷 입히기, 놀아주기, 아플 때 간호하기, 아내 외출 시 돌보기, 목욕시키기 등 육아와 관련된 일에 참여하는 아버지의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전체 양육에 관한 일의 20%도 참여하지 않는 아버지가 전체의 80% 이상인 것입니다.
하위 영역에서는 순위로만 나타내었는데, 1위가 아내 외출 시 돌보기였습니다. 어머니가 없는 상황이 되어야 육아한다는 결과로 볼 수 있고, 그 외에는 놀아주기와 목욕시키기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 아버지 양육 영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플 때 간호하기, 옷 입히기, 밥 먹이기 등은 많이 참여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버지와의 애착이 형성됩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적을수록 아이가 아버지를 어색하게 대하고 자녀 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자녀를 훈육하기 힘든 문제도 발생합니다.
이는 아버지들의 책임 의식과 아버지들이 처한 상황들의 복합적인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아버지들의 양육 책임 의식을 높이는 것이 우선하여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의식이 높아진다면,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여유가 있는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개인적인 취미나 휴식보다는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동양육을 위한 양육 팁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 엄마와 더 친한 아이를 질투하는 아버지, 또한 아이 육아는 어머니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 등을 모두 포함한 아버지들께 아버지도 육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한 육아의 주체로서의 아버지 육아를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아빠가 아이의 24시간을 모두 책임지신 적이 있나요? 함께 먹이기, 입히기, 기저귀 갈기, 씻기기, 재우기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세요. 육아에 익숙하지 않아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엄마 없이 아빠와만 있을 때 아이와 아빠와의 관계 형성의 질이 달라집니다. 이를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공동육아는 가정의 모든 일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즉, 아이 돌보는 육아 일과 가사일 모두를 부부가 함께합니다. 어린 영아가 있는 집에서는 청소를 자주 하여 가정환경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해주어야 하고, 빨래도 자주 하게 되며, 영아 이유식, 어른 밥하기 등의 집안일이 많습니다. 집안을 운영하기 위한 집안일도 함께 나눈다면, 부부가 아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세 번째, 아빠만의 육아 스타일이 있습니다. 남성인 아빠의 장점이 발휘되는 육아 스타일은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머니가 보시기에 다소 미흡해 보일 수 있지만 믿고 맡기셔야 합니다. 다만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면 알려주세요. 잔소리가 아닌 부드러운 말투로요. 어머니의 육아 스타일대로 아버지에게 강요하고 지시하는 방법은 아버지 육아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아버지도 아이 놀이에만 참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육아 방향을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를 위한 결정이 생기고 이를 함께 할 때 진정한 공동육아의 주체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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