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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학/부모교육

어린이집 적응, 이렇게 해보세요.

by 퍼플슈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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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기관을 보내거나 혹은 새로운 기관으로 옮기는 경우 가장 큰 고민은 우리 아이의 ‘적응 과정’일 것입니다. 울며불며 엄마의 옷자락을 부여잡는 아이 손을 떼어놓고 뒤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겁기 그지없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하죠. 대부분의 부모가 겪는 한숨 가득한 3월 첫 주, 어떻게 대비하면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입학할 수 있을까요?

 


1. 보호자도 어린이집 적응 기간이 필요해 - 믿음의 증거를 찾아보기
어린이집 적응 기간은 어른에게도 필요합니다. ‘선생님이 아이에게 잘 대해주실까?’,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낮잠도 어렵고, 밥도 잘 안 먹는 아기인데 괜찮을까?’ 불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할수록 ‘우리 아이는 적응하지 못할 거야’라고 믿으면 믿을수록, 아이 적응 기간도 길어지는 것이죠. 따라서 주말 등, 아이 행동을 관찰하면서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모아두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주 양육자(ex.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ex.조부모)과도 잘 있는지 살펴보세요. 아이가 여러 어른과 잘 지낸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사와도 애착 형성이 가능할 거야’라고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주말에 앨범을 보며, 아이와 보호자가 쌓아온 추억을 되새겨보세요. ‘나와 우리 아이 애착 관계는 단단해, 그런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라고 나 자신에게 근거를 새겨주는 전략입니다. 그래야 아이가 울 때 엄마 아빠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요.

2. 등원 시간 지키기 + 결석하지 않기 - 어린이집 결석 적응 이후에 하기 
‘어린이집 가기 싫어’라는 말을 부모가 수용해 결석하면, 아이는 점점 더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가 떼를 부리면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해서 점점 더 과격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요. 이는 모든 훈육에서 동일한 원칙입니다. 원칙(ex.어린이집 적응시키기)을 세웠다면 예외를 두지 않고 일관적으로 지키는 것이죠. 그래야 아이도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어요. 
아침 등원 시간도 꼭 지켜주세요. 아이가 늦게 등원하면 오전 놀이 도중에 참여하게 됩니다. 활동 중간에 참여하면 당연히 놀이의 재미가 덜하겠죠? 아이가 재미나게 놀 수 있도록 기관에서 정한 아침 등원 시간을 지켜주세요.

3. 주말은 어린이집 스케줄과 동일하게 - 낮잠 이불 이용해보기
어린이집 적응 기간을 거치고 있다면, 주말에도 어린이집 일정에 맞춰 행동해주세요. 동일한 낮잠 시간에 낮잠을 자고, 동일한 식사 시간에 밥을 먹습니다. 다른 부분을 맞추기 어렵다면, 적어도 ‘낮잠 시간’만은 비슷하게 맞춰주세요. 어린이집 낮잠 이불을 활용해 보는 전략도 괜찮아요. 아이를 재우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와, 우리 OO이가 어린이집에서 코 잠자는 이불이네? 여기서 씩씩하게 이불 덮고 잠들었다면서? 선생님이 얘기하시더라’처럼 아이를 격려해주면 좋아요.

4. 어린이집과 교사에 대해 좋은 인식 심어주기 - 놀이를 통해 으쓱하게 만들자
아이가 어린이집은 좋고 재밌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세요. 서점에 가면 어린이집, 유치원 첫 등원과 관련한 그림책들이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와 책 속 OO이는 어린이집에 간대~ OO이도 어린이집에 가지? 거기서 공룡 놀이도 한다며? 엄마도 하고 싶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선생님이나 친구들 이야기를 꺼내는 것입니다. 마치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친구가 아이를 칭찬한 것처럼, 전달해주는 것이죠. ‘선생님이 전화하셨어. OO이가 𖤐𖤐하게 행동했다며? 친구가 그러는데 OO이가 밥을 너무 잘 먹어서 깜짝 놀라고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 같아 보였대’ 이런 식으로 아이가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 아이의 부정적 감정 표현은 막지 말아주세요. 예를 들어 ‘엄마가 없어서 슬펐어’라고 아이가 이야기할 때 ‘그렇게 말하면 형님 반 못 가~ 다른 애들은 잘 가잖아’라고 대답하면 아이는 시무룩해집니다. ‘엄마도 아기 때는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OO이 없이도 회사에 혼자 잘 가지? 슈퍼에도 혼자 가고? 엄마도 처음엔 무섭고 힘들었어’처럼 공감하고 위로해주세요.

5. 단호하게 헤어지되, 이별 의식 지키기 - 우리만의 이별 의식 만들기
아이와 헤어질 때 우리만의 이별 의식을 만들어 주세요. 열 번 뽀뽀하고 ‘안녕, 또 만나’라고 말하기 등 가족만의 이별 의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별 의식이 끝나면 단호하게 뒤돌아서 주세요. 아이가 운다고 보호자가 계속 문 앞을 서성거리면 아이는 ‘내가 울면 엄마 아빠가 돌아가지 않아’라고 생각하고 더 크게 웁니다. 오히려 아이가 우는 버릇이 습관화됩니다.
이별 의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또 만나’에 대해 명확히 약속하고 언급하는 것입니다. ‘OO이가 점심 먹고 코 자고 나면 데리러 올게’,  ‘시계가 6에 가면 엄마 아빠가 올 거야’처럼 아이와 약속을 만들어두세요. 몇시에 데리러 오기로 약속했다면 이 시간만은 꼭 지켜주세요.

6. 등·하원 이벤트 만들기
하원 시간, 아이를 만나면 웃으며 인사해주세요. ‘우리 OO이가 어린이집에서 재밌는 시간 보냈구나’라고 인사하며 밝게 안아주세요.
아이가 하원 시간까지 약속을 지켜줬다면 폭풍 칭찬 해줘야 할 시간입니다. 작은 이벤트를 만드는 것도 좋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준비해서 ‘오늘 OO이가 웃으며 잘 놀았다며? 그럼 이 스티커 붙여야지’하고 아이 가방에 붙여주세요. ‘아침 등원할 때 선생님에게 스티커 보여드리자~ ’, ‘이 스티커는 OO이는 즐거워 라는 이야기야’처럼 설명해주세요. 적응 기간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식단을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저녁 식사는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만드는 것이죠. 작은 간식을 놓고 손뼉 치며 노래해도 좋아요. ‘OO이가 멋지게 어린이집에 다녀왔잖아. 오늘은 파티할 거야’처럼 축하하고 격려해주세요.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 어려운 가정이라면 아침 식사를 맛있는 음식으로 준비해주세요.

7. 더 많이 안아주기
어린이집 입소 적응 기간, 아이의 불안한 마음은 당연합니다. 이 불안한 마음을 안아주고 토닥여주세요. 평소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안아주세요. 단, 이 경우에도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아이가 평소보다 떼를 더 부려서 더 많이 안아줄 순 있지만 엄마 아빠를 때린다거나 안되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이전과 같이 훈육해주세요. 아이가 떼를 부릴 때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즐겁게 놀 때 우리 OO이를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라고 자주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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